길손 / 詩 한문용
겨울을 향하는 산길에서
모습을 더듬는 회고의 발길
분별 없는 허영심과 동행하던
옛날의 기억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들춰내는 길손
추위를 쫓는 올레길을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
콱 막혔던 숨이
한 자락 터오르는 능선
마음 구석에
편안함으로 물들었던 순수의 고향
설연화처럼 푸르게 타오르는
때늦은 감격일지라도
곧은 길을 가리라 이마에 서는 힘줄
바람이 귓볼을 스침은
잡히지 않는 세월의 형상
늘 외로은 길을 가는 나그네
그래도 짙푸른 사랑으로 겨울을 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