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솟아라
늘봉 한문용
소망을 겯고
밀물처럼 달려왔던 한 해
정의의 싹은 잘려나가고
생명의 빛은 어둠에 쌓였다.
4월의 아픔과
12월이 지저분한 탈색
진실은 깊은 수렁 속에서 잠자고 있다.
뒤틀린 마음 안에
쌤통버섯이 가슴 가운데 틀어박혀
궂은 일이 터질 때마다 뱉어낸 검붉은 각혈
새벽종소리가
흩날리는 눈 사이로 퍼져
들썩이던 외침을 잠재우고
서릿발 같은 푸른집 일갈에
찢어진 옷깃이 바람에 춤춘다.
마음의 소리 모아
믿음으로 승화되고
사랑으로 보듬는 내일을 향해
다물었던 입으로
잠들었던 영혼 깨워 뱉은
나지막한 내 짧은 한마디
오직 맑음의 빛으로만
해야 솟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