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상시
윤기 늘봉 한문용 언제부터인가 세월의 무게 앞에 치렁치렁 주름진 얼굴 분홍빛 같은 숱한 날 보내고서야 내 봄빛은 이미 가고 없다는 걸 알았다. 몸 구석구석에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어둠의 흔적들이 방울꽃처럼 피어나고 생의 섭리에 끓어오르는 분노 눈부신 날들을 가볍게 보내다 꿈을 잊고 지낸 아픔의 날들이 콕콕 심장을 찌른다. 일그러진 내 형상의 아픔보다 내 시선으로만 살아온 지난날이 역겹다. 이미 망가진 육신에서 윤기가 흐를리 없고 마음에 심은 건 누더기 뿐이지만 늦지않았다. 다시 설렘의 일상을 살 수 있는 나날을 만들어야지 살가운 세상이 바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