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영성글

내 어머니

늘 봉 2015. 5. 28. 14:51

내 어머니  
당신의 삶에
한 세월 투명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오신 어머니
다리 관절이 끊어지는 아픔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지독한 외로움을 
향기로운 미소로 참아내시며
내 아들 사람 되지 못할까  
노심초사 하시던 어머니
그 아픔 
인고의 여정이셨습니다.

죄없이 
지아비 잃은 지 예순다섯 해
설움으로 바랜 얼굴엔 괸 잔주름 보며 보며
사랑의 흔적
제 가슴 아파옵니다.
어머니!
한을 묻고 살은 가슴앓이
오늘은
당신의 숨소리로 하늘을 열고 싶겠지요.
훨훨 날고 싶겠지요.
삶이 고단하고 외로울 때도
제 입에 밥술이라도 넣어줄 수 있어 
행복했다는 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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