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바다
늘봉 한문용
바다와 더불어 산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마르지 않는 바위가
물을 가르고
물새들의 날개짓에
줄기줄기 모래바람 그려내고
내 안의 바다를 품어
고약한 상념들을 스르르 재운다
물방울 마다에 맺힌
그리움의 파편들이
바람에 밀려 철썩일 때면
달빛에 젖고말았는가
가물거리는 *소롬한 작은 니 얼굴
눈 오는 오늘
하늬마람에 길들여져
바다는 늘 줄무늬로 마름질하고 있다
여명을 열면
바다 끝은 하늘에 닿아 있고
봉긋 핀 여명의 주홍빛 색깔은
황홀한 그녀의 깊숙한 샘
바다와 더불어 사는 내 삶
늘 풍경스러운
고운 꿈이다
*소롬한 갸름한의 제주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