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봄비

늘 봉 2016. 4. 4. 12:32


봄비 
              한문용
외로움이 봄비에 홀랑 젖었다
등걸에 걸터 앉았다가
풀잎에 피었다가 
못이기는 척
아래로만 미끌어져 내린다
건너편 버들가지 늘어진 연못에도
연빛 감정 감출 수 없어 
떨어지는 빗방울
파란들
생기돋는 이 아침
젖고 싶은 숲에서 노래하는 숲에서 
잘도 소슬하게 피어난 승화된 사랑
그리움 덧씌우고
떨어지는 빗방울
부등켜 안고 싶은데
순둥이 아이처럼 달려가 안기고 싶은데
잔잔히 스쳐 지나가는 연상 뒤엔
언제나 공허하게 피어나는 그림자
봄비에 젖고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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