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2)
한문용
내 시간이 노랗게 변했다
짓무른 속을 꺼내어 말려야하겠다
골목길에 내 얼굴을 걸어두었다
퇴색해버린 잔디가 하늘을 향해 웃고 있다
윤회의 색깔 그 상상에 웃고 있다
가을 금잔화가 송이송이 앙증스럽다
겨울을 재촉하는 심사가 부드럽다
내가 신작로에 서 있다
휙휙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에
고양이도 놀란다
틈새를 이용하는 농간들이 우쭐댄다
세상이 빙빙 돈다
바깥세상은 벼랑길이다
온전한 가슴은 어디에도 없다
정치놀음에 몰두하고 민생을 외면한다
한증막처럼 끓어오르는 흉한 열기가
여기저기서 날름댄다
다람쥐쳇바퀴 같이 것 도는 질문이 역겹다
정리를 위한 순수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