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허튼소리(2)

늘 봉 2020. 11. 19. 23:39

허튼소리(2) 한문용 내 시간이 노랗게 변했다 짓무른 속을 꺼내어 말려야하겠다 골목길에 내 얼굴을 걸어두었다 퇴색해버린 잔디가 하늘을 향해 웃고 있다 윤회의 색깔 그 상상에 웃고 있다 가을 금잔화가 송이송이 앙증스럽다 겨울을 재촉하는 심사가 부드럽다 내가 신작로에 서 있다 휙휙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에 고양이도 놀란다 틈새를 이용하는 농간들이 우쭐댄다 세상이 빙빙 돈다 바깥세상은 벼랑길이다 온전한 가슴은 어디에도 없다 정치놀음에 몰두하고 민생을 외면한다 한증막처럼 끓어오르는 흉한 열기가 여기저기서 날름댄다 다람쥐쳇바퀴 같이 것 도는 질문이 역겹다 정리를 위한 순수가 절실하다

'내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율  (0) 2020.12.08
미음  (0) 2020.12.08
상달에 내리는 비  (0) 2020.10.09
가슴뜨락을 비우다  (0) 2020.09.24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  (0) 2020.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