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볕으로 타버린 세상

늘 봉 2021. 3. 24. 12:47

볕으로 타버린 세상 / 한 문용 빛으로 크고 빛으로 여물고 빛으로 숨 쉬는 들판 보습으로 튼튼한 이끼와 잎들이면 오죽 좋으랴 갈등에 갈라진 땅 아, 볕만 추구함으로 타버린 세상 움직임 한 톨 없는 땅, 죽어 있다 창백하게 깡마른 이파리들이 날개 달라고 아우성을 쳐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햇볕만 구워내고 대지를 삶아내기에 바쁘다 감히 삶을 축제라고 하는 이여 별만 헨다고 뒤틀린 자연이 옛 모습으로 회귀할까 달려오는 볕 누리 들녘은 가뭄을 탈 때가 더욱 외롭다

'내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닥 않는 그리움(2)  (0) 2021.04.15
때 아닌 하늬바람  (0) 2021.04.09
멱을 감고 회전목마를 타겠네  (0) 2021.03.12
작은 조각들  (0) 2021.02.27
내 공간  (0) 202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