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하늬바람 한 문용 연일 늦깎이 바람이 분다 사월 하늘에 때 아닌 하늬바람이어서 그렇다 봄빛 살찌우는 미풍이 계절의 정의로움으로 다가와야 하거늘 휨과 폄 사이를 들락거리는 자 진부한 핑계 들어 핏대를 세우고 보들한 감사의 언덕을 들쑤셔 헛발질하는 하늬 움켜쥐어도 냉큼 빠져나가는 영악한 갓털들이 거짓 핥기를 즐긴다 살가운 빛 아래에서 까닭 있는 기지개를 불평하는 얄팍한 하늬바람 술수에 몸서리치는 민생들이 앓고 누워 있다.
'내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넋두리(2) (0) | 2021.04.24 |
---|---|
까닥 않는 그리움(2) (0) | 2021.04.15 |
볕으로 타버린 세상 (0) | 2021.03.24 |
멱을 감고 회전목마를 타겠네 (0) | 2021.03.12 |
작은 조각들 (0) | 2021.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