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해변을 촌감하다

늘 봉 2021. 8. 3. 11:58

해변을 촌감하다 한문용 하얀 물안개 햇살에 부서져 반짝이는 모래 소리 없이 얇게 팬 뭍으로 간 발자국, 내 요람이다 고갯짓하는 한가로운 갈매기 떼 보슬비처럼 아롱지는 일곱 색깔 물보라 이따금 직직거리는 휘파람새 팔월의 서우봉숲과 해변은 언제나 넉넉하다 옛날 항몽의 깃발 서려 그 흔적, 진동하는 울부짖음이 해변을 흔들고 모래바닥을 훑었던 애초의 바람에 여명의 아침은 눈이 다 부시다 솟는 퍼즐 가슴에 꿰어 내 영혼과 입맞춤 하는 해변 늘 내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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