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푼수의 변

늘 봉 2021. 10. 27. 08:51


푼수의 변 한문용 그녀를 위한 여명이 갯바람을 타고 가슴에 안겨 왔다 일상이기에 신비스럽지 않은 양 표정 없는 부산을 떨었다 어금니 깨물고 히죽이는 입가에 한 줌 꾸밈도 간직할 줄 모르는 우직함 그럴 때마다 꼭 놀에 얼굴을 던져 무심한 세상을 뱉고 잠잠한 심해를 훑고 나서야 퀭한 그녀의 모습을 그렸다 입술 지긋이 다문 상태로 우두커니 서서 찐한 사랑을 느껴야만 했다 머물지 못해 떠도는 바람과 계절의 바뀜에도 익숙하지 못한 날들을 지우곤 이 순간만큼은 숨어버린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는 참으로 황홀한 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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