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가는 바람 詩 한문용풀잎 밑을 스쳐가는 바람잔디밭에 퍼지는 향내 맡으며달빛 고요한 밤에 나누었던 황홀한 밀어음, 반딧불 지쳐가는 한 줌 공간에서곪아터진 흘러간 세월의 향수난 소름 돋는 도취의 향연에 빠졌었지잎으로만 돋아나는 관목의 부활 보고문득 지나치는 고혹을 붙잡아앙탈했던 사랑의 심술이데굴데굴 스치듯 돌아들고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고웃고 싶을 때 웃지 못해나 홀로 안으로만 덧나는 사랑멈추지 못하는 쾌락에의 집념이언제나 그 잔인한 상념의 뿌리에 박혀자꾸 무너져 내리는 작은 양심스쳐가는 바람잦아들기를 두 손 모아 드리는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