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가지
詩 한문용
원가지는 버팀목일 뿐
곁가지에 풍성한 살이 돋을 때
비로소 하늘을 가리고 땅을 덮어
숲을 이루고
그 고운 풍광에 노래가 된다.
거센 바람도 나무 앞에서 잦아들고
눈서리를 맞아도 따사로워
곁가지를 살찌운 이파리에
동화의 세계가 잠을 깨고
수묵水墨이 날개를 달아
화폭이
하얗고,
푸르고,
노랗고,
붉고,
오색 빛깔 탐스럽다.
오늘은
온 누리에 곁가지 사이로 내민 빛
참 영롱하다.
하늘을 꿴 풍요로운 나무가 되었다.
골짝을 흐르는 물이 되었다.
들풀을 다스리는 곳간이 되었다.
먼 산이 크게 보인다.
나 곁가지가 될까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