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스쳐가는 바람

늘 봉 2015. 6. 28. 21:13

스쳐가는 바람 
              詩  한문용
풀잎 밑을 스쳐가는 바람
잔디밭에 퍼지는 향내 맡으며
달빛 고요한 밤에 나누었던 황홀한 밀어
음, 반딧불 지쳐가는 한 줌 공간에서
곪아터진 흘러간 세월의 향수
난 소름 돋는 도취의 향연에 빠졌었지
잎으로만 돋아나는 *관목의 부활 보고
문득 지나치는 고혹을 붙잡아
앙탈했던 사랑의 심술이
데굴데굴 스치듯 돌아들고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고
웃고 싶을 때 웃지 못해
나 홀로 안으로만 덧나는 사랑
멈추지 못하는 쾌락에의 집념이
언제나 그 잔인한 상념의 뿌리에 박혀
자꾸 무너져 내리는 작은 양심
스쳐가는 바람
잦아들기를
두 손 모아 드리는 기도
*관목 :  작고 원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으며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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