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꺼리

늘 봉 2021. 4. 29. 18:03


꺼 리 한문용 빈둥빈둥 시름 잊을 노닥거리에 푼수처럼 멍한 귀 열어 간당간당 비탈길에서 여정 좇아 흥청거리는 의식 잃은 날개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열락의 순간만 키우는 생각 꺼리 무심히 쏟아지는 오월의 새벽길을 훠이훠이 가로 질러 훔치듯 도망치는 소멸의 시간 주워 담을 세상이야기가 제 멋대로 돌던 날마다 끙끙 앓다가 끈적끈적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는 상념 참으로 무딘 흔적들을 모아 헹굴 퐁퐁을 부리나케 찾는다 가슴팍 가운데 살구꽃고독을 심어놓곤 애쓴 아픔에 절로 솟는 외로움 들킬까봐 삭혀줄 꺼리를 오늘도 찾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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