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의 향기
한문용
백양나무 은은한 숲길
그리움 언덕 낮은 가장자리에
눈을 든 맑음이 있었습니다
아!
햇살 눈부신데
고난 딛고 피워낸 인동초입니다
물안개 자욱한 산자락에서
낮은 꽃잎 펄럭이며
여름 길목
꼭 붙잡고
하늘로 솟구치고 싶었나봅니다
가슴 후비는 그리움에
한 조각구름 같은 사무침 일면
긴 세월
꽃잎에 숙성된 달콤한 언덕은
사윈 사랑 이야기 그득합니다
들리십니까?
능선에서면 꼭 들리는 인동초의 그 말
점점이 무디어지는 영혼에게
거저 주는 사랑이
곱게 늙어 사는 지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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