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내 영상시

훗날에 대하여

늘 봉 2023. 8. 4. 10:01

                  

훗날에 대하여

                                  한문용


일출, 일몰

반복되는 일상인데
맨날 훗날을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들

나도 그랬다

 
그날 미련 남아 있어
옛 향기에 취해 오늘을 미화하고
도대체 기울어지기를 거부하는 동안
눈빛이 색깔의 촉감을 잃어버리면
사랑하기조차 버거워지느니

미워하지 않겠네

자신과 이웃을
 
먼 길 돌아 부르는 노래인데
소절마다 붉은들 어떠리
음치에 녹아드는 향수도 침묵 깊은 노래인 것을

생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 후에야
성숙해지고 익어가는 것
따스함으로 받아드리는 이유
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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