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라는 병 한문용 숨이 막힌다 무던히도 덥던 칠월 찌꺼기 팔월에도 끈적한 신열로 이어져 지칠줄 모르는 열대야 뜰 앞 망사리에 꼬옥 담고 싶은 가을은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눈치보며 서성이고 하늬바람은 바다 저편에서 쪼그리고 앉았다 잠 못이루는 밤 벤치에 혼자 앉으면 수평선에서 훨훨 날아 온 임 목소리 귓가에 들려오고 밤새 춤추는 숨소리는 달빛 창가에 부딪쳐 빠알갛게 신음할 때마다 담벼락 담쟁이가 놀을 탄다 |
고독이라는 병 한문용 숨이 막힌다 무던히도 덥던 칠월 찌꺼기 팔월에도 끈적한 신열로 이어져 지칠줄 모르는 열대야 뜰 앞 망사리에 꼬옥 담고 싶은 가을은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눈치보며 서성이고 하늬바람은 바다 저편에서 쪼그리고 앉았다 잠 못이루는 밤 벤치에 혼자 앉으면 수평선에서 훨훨 날아 온 임 목소리 귓가에 들려오고 밤새 춤추는 숨소리는 달빛 창가에 부딪쳐 빠알갛게 신음할 때마다 담벼락 담쟁이가 놀을 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