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상시
추모의 벽 한문용 얼굴도 모른 채 암울한 세상을 살다 간 사람들 막힌 그 길은 지금도 섬뜩합니다 국화꽃 향기에 영혼을 묻어 분노만 쓸어 담은 눈물이시어 이름 모를 누임이시어 먹먹한 세상 헛도는 넋이시어 헤진 꽃이시어 싫은 이별이시어 사진, 위패 없는 주검에 꽃 한 송이도 못드렸습니다 추모의 발길조차 짓눌린 거리 올려다 본 하늘도 서러워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아주 낮은 곳에서 울고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