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수필

성모님 모셔서 행복했습니다.

늘 봉 2011. 4. 25. 09:22

성모님을 모셔서 행복했습니다.

 

총회장님 댁에서 성모님을 보내는 기도를 드릴 때였습니다. 성모님을 모시려고 이미 약속이 되어 있었던 다미아노와 함께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오신 도로테아, 보리나, 마르시아 세분 자매님의 정결하고 단정한 모습을 보며 성모님을 모시는 순례 기간 동안 저희 함덕1반 형제자매님들은 충분히 주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세 분 자매님의 정성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첫날, 성모님을 강창용 다미아노 댁에 모셨습니다.

성모님 미소는 늘 달처럼 잔잔하시고, 봄의 향기처럼 은은하시며 흐르는 강물처럼 자애로움이셨습니다.

이 자리에는 본당의 사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시고, 늘 기도해 주시는 총회장님과 성모님을 모셔오는 수고를 해주신 김 프란치스코, 함덕 1반 교우님들 거의 모두 함께하셨습니다.

모두가 한마음 된 정성어린 기도가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청원 감사 기도가 술술 막힘없이 나옵니다. 참으로 거룩한 순간순간들이 교우님들 마음에서, 손에서 빚어졌습니다.

다미아노의 진솔한 기도도 우리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제 성모님을 저의 집에 모셔야 합니다. 모실 생각을 하니 감격의 숨이 차오르고, 기쁨 반 두려움 반이 제 마음 속을 수도 없이 맴돌았습니다.

거실, 방청소를 끝내고, 집기를 가지런히 정돈하였습니다. 거실 북쪽 가장자리에 병풍을 치고, 장미를 꽂았습니다. 준비를 철저히 해놓아야 안심이 되는 제 성격이 제 자신을 편하게 가만 두질 않습니다.

 

다미아노 댁에서 은총을 듬뿍 주신 성모님을 둘째 날 저의 집으로 모셨습니다. 늘 수고해 주시는 총회장님 내외분, 성가대장님, 김 프란치스코 내외분도 자리를 같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주도하는 기도, 화답송을 할 때 보다 왜 이렇게 가슴이 떨리고, 숨이 막혀 오는지 참으로 모를 일이었습니다. 목이 다 말랐습니다. 물을 옆에 두고 마시고 또 마셔대도 갈증이 났습니다. 청원기도 시간에는 “어머님과 성당에 함께 가서 미사 참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도록 어머님 병을 낫게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습니다. 떨려서 기도가 잘 되지 않았지만 진심을 담은 제 기도를 성모님께서 꼭 들어주시리라 믿으며.........

 

도로테아자매님 댁으로 성모님을 보내드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성모님이 계셨던 자리가 비워졌을 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참느라고 한참 얼굴을 들어야했습니다. 기도해주신 형제자매님들이 제 삶의 버팀목으로 클로즈업 되었습니다.

 

사랑하올 성모님을 세 번째 순례지 도로테아 반장님 댁으로 모셨습니다. 필립보 형제님께서는 도로테아 자매님을 성모님 모습과 닮았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일흔 다섯의 나이에도 주님을 향한 신심 그 열정이 지금도 식지 않고 아직도 그 분 마음 안에 활활 타오르고 계시기에 하신 말씀입니다. 성모님은 저희 반원 모두를 일치된 힘으로 단합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시고, 함덕1반을 사랑해 주시는 반장님의 마음을 잘 꿰뚫어 알고 계심으로...........

곱게 한복을 입으시고, 다소곳이 앉아서 “저의 아이들도 주님께로 이끌어 주시어 성가정 되도록 도와주소서.” 눈물을 흘리시며 기도하시는 도로테아 자매님의 신심을 성모님께서 헤아려 주실 것을 믿으면서 “도로테아 반장님께 성가정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마지막 청원 기도를 드린 다음 저희 모두는 보리나 자매님 댁으로 성모님을 모셨습니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을 지나 거실에 정성들여 준비한 자리에 성모님을 모셨습니다. 예쁜 한복을 입고 성모님을 맞이하신 자매님의 지극 정성이 보기 좋았습니다. 자유 기도를 잔잔하신 음성으로 물 흐르듯이 하시는 보리나 자매님, 신앙생활 40년의 노하우의 결실임을 여실히 저희들에게 보여주신 아름다운 기도가 빛났습니다.

역시 보리나 자매님의 기도도 성가정을 이루게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들과 며느님이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현실의 안타까움이 배어나는 아픔은 성가정을 이루지 못한 교우 모두의 아픔임을 우리는 잘 압니다.

 

함덕1반 마지막 가정순례 댁인 강용자 마르시아 자매님 댁으로 성모님을 모셨습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불교를 믿으셨고, 점도 치셨으며 잡신에게 당신을 의지 하면서도 늘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가슴을 답답해 하셨던 던 마르시아 자매님, 당신 스스로 찾으신 곳은 성당이셨습니다.

주님을 찾고 세례를 받으신 후 마음이 편안해지셨다는 마르시아 자매님의 기도는 푸름의 환희였습니다. 성모님을 보내드리면서 저희 모두는 마르시아 자매님 댁에 평화가 머물러 주시기를 끝마침의 기도로 드렸습니다.

 

사랑하올 성모님!

자애로운 모습으로 저희 반을 방문해 주시어 기쁨의 5일을 보냈습니다. 수없이 바친 묵주기도,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쑤시고, 무릎이 저려도 샘솟는 기쁨에 5일도 잠간의 시간이었습니다. 성모님 순례기도에 연일 동참해 주신 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기타를 가져오셔서 아름다운 성가로 기도를 이끌어 주신 필립보 형제님께도 깊은 사랑의 말씀 전합니다.

요아킴 형제님의 기도가 생생합니다.

 

“성모님 우리 반 형제자매님 청원 기도에 너무 부담 갖지 맙서양. 오늘도 편히 주무십서. 사랑햄수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백  (0) 2012.02.07
연날리기의 향수  (0) 2012.01.29
참으로 진솔하신 내 어머니  (0) 2011.10.03
(2)이제야 첫돌 지났어요.  (0) 2010.09.20
이제야 첫돌 지났어요.  (0) 201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