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올레길 서우봉올레길 한문용 서우봉올레길은 유난히 반짝거린다 은모래 너머로 남실거리는 옥빛 바다 가슴이 탁 트이고 채워진 한 폭의 수채화 속에 평온한 마음을 한 데 엮어 주인 없는 빈 의지에 앉았다 달구어진 혈액과 함께 거친 숨 몰아쉬며 오른 올레길 내 체온과 결합한 바람 밴 나목들.. 내 영상시 2017.01.21
블랙리스트 블랙리스트 한문용 참생각을 붓으로 지우고 단맛에 길들여진 가증스러운 족쇄 모사꾼들의 위장으로 뭉친 현혹들이 활개치는 모습를 바로 볼 수 있는가 여운 없는 파죽음에 향기 없는 마른가지 목련처럼 구역질이난다 역겨움과 치졸함의 극치를 본다 누가 나라를 사랑하는가 누가 겨레.. 내 영상시 2017.01.18
반음올림 반음내림 반음올림 반음내림 늘봉 한문용 반음올림 떠올리기 싫은 언어 한 조각 잠에서 깬 어머님 목소리 토라진 눈빛에서 뿜어 나오는 섬뜩한 기운 이시각 난 가는 숨소리를 내 쉬어야만 한다 반음내림 떠올려도 좋을 언어 한 조각 어머님 식탁위에 광어회 한 접시 배시시 웃는 온화한 미소 평화.. 내 영상시 2017.01.11
시간 그 의미 시간 그 의미 늘봉 한문용 시간은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지혜의 싹을 틔우고 운명의 짝을 남기고 기다림의 여운을 남기고 시간은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사랑의 띠를 잇게하고 이별의 슬픔을 잊게하고 방황했던 기억들을 재우고 흘렸던 눈물들의 흔적을 지운다 시간은 그냥 지.. 내 영상시 2016.12.29
황혼 즈음에 황혼 즈음에 늘봉 한문용 공연히 투정부리고 싶음은 내 안에서 상충되는 태생적 괴리 때문일까? 지르지 말아야한다 침묵 가운데 자정의 기운 절로 움튼다 했거늘 아지兒枝의 산뜻한 샘을 생의 지표로 삼았던 내가 아니었던가! 꿈은 철없이 푸르기만 했고 탱탱했었다 흐른 세월은 빛바랜 .. 내 영상시 2016.12.20
소리(2) 소리(2) 한문용 새 날을 향한 민족의 노래 공연한 외침이 아니다 잔챙이들 거드름 그 야욕에 회오리처럼 일어선 분노 진정 우리를 되칮자는 겨레의 외침일 터 음지의 수작에 놀아난 거짓 양심 그 수치심 떨쳐내려 타오른 촛불의 노래 눈비 맞으며 섣달에 피어난 나목들의 숨비소리 아!.. 내 영상시 2016.12.12
동이 동이 한문용 손으로 빚은 참으로 영롱한 기쁨 동이 속에 오묘한 세상이 열려 있고 푸른 창공이 담겨 있다 가녀린 손에서 달구어진 소리 없는 진리의 세계 갈증이 풀리고 경이로운 삶이 물욕 없는 세상을 만드니 추위를 내뿜는 하얀 입김도 가슴을 열어 녹인다 머리 위에 얹은 정결한 수건.. 내 영상시 2016.12.06
함성 함성 늘봉 한문용 암울한 날을 세월에 감추어 걸어두고 어둠으로 빛을 살은 치졸한 치부 맷돌로 갈아도 부서지지 않을 것 같았던 추악한 유희가 간극의 틈새로 직진하는 빛의 힘 앞에 통렬하게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정의의 횃불이 활활 타올라 눈을 녹이고 불통의 심장을 녹여 노도처.. 내 영상시 2016.12.01
사랑에 말을 걸어 사랑에 말을 걸어 늘봉 한문용 밤이 너무 길어서 동짓달 달밤에 뜨락을 걸었다 웃자란 숲 한 켠 숭숭 구멍뚫린 돌담 밭 어귀 담벼락 사이로 숨막히도록 향기로운 바람이 지나가다 "아저씨 얼굴 좀 펴세요" 문득 향수에 젖다 멋적게 벌린 헤픈 웃음 "나 사랑하니"? 사랑에 말을 걸어 떡잎이 .. 내 영상시 2016.11.08
촛불 촛불 한문용 우리는 안다 촛불의 기도를 민초들의 기도요 생존의 염원이요 어둠을 밝히는 자유의 표츨임을 배반의 등짐을 풀어놓으라는 대한의 명령임을 우리는 안다 촛불의 의미를 불의한자들에게 보내는 정의 메시지요 벗음의 미학임을 우리는 안다 촛불의 영혼을 그침없이 노래하는.. 내 영상시 201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