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자리 마음자리 한문용 가슴 속 세포가 온통 하얗다 허무 안 세계처럼 고운 빛깔 찾을 수 없어 옆으로 누워도 기댈 곳 조차 없구나 하늘만큼 그리움에 목청 돋우어 불러도 들을 수 없어 피끓는 가슴에 고독한 끈만 나폴거린다 오직 요단강 건너는 꿈 하나 생 언저리에 파랗게 물들었는데 갈무리.. 내 영상시 2019.07.06
세상이 가노라 한다 세상이 가노라 한다 한문용 썰물이어서 세상이 가노라 한다 공간을 내어 준 별무리도 가고 있다 땡볕 속에서 밤野은 맛깔 좋게 익어가고 바람 따라 쫓아 온 비가 봉긋한 오름을 쓸어 골짜기를 건넌 냇가를 살찌웠다 간 밤 햇볕에 알알이 멱감은 상큼한 포도송이를 기어코 따 먹어야겠단 .. 내 영상시 2019.06.25
하늘을 보라 하늘을 보라 한문용 마음이 심란할 때는 하늘을 보라 앓았던 가슴이 확 트인다 먼동이 틀 무렵이면 홰를 치며 들리던 닭 우는 순수한 소리들 그립다 이웃사촌은 다 어디로 갔을꼬? 끊임없는 시간의 간극 계절도 흐르고, 인적은 가고 나 칠순 나이에도 가슴은 용솟음쳐 내 하늘 우러러 조.. 내 영상시 2019.06.18
바람따라 다니다 바람따라 다니다 한문용 여름이면 엉장매에서부터 시작된 해안도로 신흥 해안가 정자를 지나 서우봉 모래 언덕을 지나는 해변 올레길은 늘 햇살이 품고 있다 길섶에 나리꽃이 고개 숙이고 망초꽃 뻣뻣함에 깜짝 놀란 호랑나비가 나무 그늘에 몸을 숨기는 나릇하게 숨죽인 오후 안개가 .. 내 영상시 2019.06.18
서우봉올레길 서우봉올레길 한문용 참 오랜만에 서우봉올레길을 걸었다 바람도 쉬어가는 벤치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오늘도 잔잔하다 놀에 붉게 물든 솔 이파리 하나에도 흠뻑 정이 들었다 영성의 향기가 메아리처럼 울림 되어 피어나면 물소리에도 포근히 깃든 계절 오늘도 여름밤은 백조가 은하수 .. 내 영상시 2019.06.12
불면증 불면증 한문용불면증 까짓것버리면 그만인 것을잘 해주지 못한 미안함외로움에 지친 쓸쓸함그리움 때문에 덧난 미움보고픔에 하얗게 지새우던 불면의 나날들그대 없인 못살 것만 같아오뉴월에 누릇누릇 핀 소롯한 늦깎이 연정괜한 사랑 안, 투정 같은 심술풀리지 않는 사슬이 되어꿈에서 가꾸고, 상상으로 나래펴가증스러운 욕구로 점철된 연초록 빛 쾌락에 떨리는 몸짓을 담아연분홍 진달래꽃을 짓눌린 화폭에 그려 넣었다방구들엔흰 사슴 한 마리 훠이훠이 꼬리를 치고 있다 내 영상시 2019.06.04
사랑 그 몸부림 사랑 그 몸부림 한문용 옛된 기억 봄비에 젖고 내밀한 음성 바람에 젖어 여명에서부터 벌써 노을녘까지 다 타버린 연정 송두리째 쌓아 올린 아스라한 기억들이 가슴 언저리에 고스란히 남아 활화산처럼 똬리틀었다 밀려오는 그리움 뒤편 사뿐히 내려 앉은 그대 모습 비가 올 때면 따사롭.. 내 영상시 2019.05.27
주님께 드리는 기도 주님께 드리는 기도 한문용 내 마음 언제나 새빛 되게 하소서 얼룩진 가슴 깨끗이 씻어내려 투명한 맑음으로 가득 채워주소서 손은 여리게 생각은 늘 밝음으로 동공 속에 머물게하소서 사랑의 끈을 단단한 매듭으로 엮어 풀어지지 않게하소서 삶은 비록 초라해도 영은 뭉그러지지 않게.. 영성글 2019.05.23
미쳐버린 세상 미쳐버린 세상 한문용 온 세상을 걸레처럼 누비다가 바다를 가르고 갈매기를 띄우고서야 마침표를 찍을까? 세상을 마름질하는 시선은 물결처럼 차가운데 보란듯이 흔들리지 않는 꿋꿋함이 시끌벅적한 요즘 세상을 밀어내고 있다 세비만 축내는 국회 민생은 재쳐두고 밥그릇만 탐낸다 그 맛바람 족히 심장을 때려도 흔들림 없는 무심한 눈높이 보챌수록 낙낙장송 그래 네 안은 텅 비어 있어도 내 안은 훗날 웃음이 되는 바램 그득하다 미쳐버린 세상에 휘둘리는 바람 우리 손으로 재워야 한다 그 날을 위해서 영성글 2019.05.17
삶 삶 한문용 삶이 가난해 보일 때가 그냥 좋더라 빈 뜰에 모아 둔 소박하고 반듯한 거짓 없는 언어들을 여운 사윈 줄로 엮어 탐스러운 양쪽 기둥에 묶은 단단한 빨랫줄에 가지런히 널어 두면 햇볕에 지워져 여지없이 부서지는 욕망의 빛깔들 난 초라한 삶 그 길을 가고 싶어 몸은 늘 꿈꾸는 .. 영성글 201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