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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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바람

스쳐가는 바람 詩 한문용풀잎 밑을 스쳐가는 바람잔디밭에 퍼지는 향내 맡으며달빛 고요한 밤에 나누었던 황홀한 밀어음, 반딧불 지쳐가는 한 줌 공간에서곪아터진 흘러간 세월의 향수난 소름 돋는 도취의 향연에 빠졌었지잎으로만 돋아나는 관목의 부활 보고문득 지나치는 고혹을 붙잡아앙탈했던 사랑의 심술이데굴데굴 스치듯 돌아들고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고웃고 싶을 때 웃지 못해나 홀로 안으로만 덧나는 사랑멈추지 못하는 쾌락에의 집념이언제나 그 잔인한 상념의 뿌리에 박혀자꾸 무너져 내리는 작은 양심스쳐가는 바람잦아들기를 두 손 모아 드리는 기도

영성글 2019.04.30

가야할 길

가야할 길 한문용뚫린 길이 꽉 막혔음 좋겠다은하수 저 편에흐르던 냇물이 웃으면서 하는 말 "가는 길 어디세요?"생각이 늘 편찮아서가는 세월 잡지 못해 부산떨었는데흔들리는 마음 다스리지못해 안달이 다 났는데"집에 오기가 무섭지않으세요?"너덜너덜한 돌담 입씨름에진저리가 다 났는데그 길을 가는 게 여간 싫구나갈대처럼 휘둘린 멈칫한 상념들버거운 생 감추지 못한 채 뱉은 말"싫어요 그 길은"그러나 마지못해 "가야지요. 아무렴 갈게요."색깔 없는 내 얼굴

영성글 2019.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