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봉 노래, 순수를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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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곳에 가고 싶다

외딴 곳에 가고 싶다 한문용 소외일 수 없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하늘 우러러 묵상할 수 있는 곳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 위를 곡선 그으며 날아오르는 갈매기 떼 풍요로운 외딴섬이거나 숲이랑 같이 숨쉬고 조각구름마저 낯설지 않는 곳에서 천년을 지내온 여울물 소리가 경이로운 침묵 깊은 산속이거나 양지바른 들판에서 밤이면 별빛에 미소 짓는 이파리가 얼굴에 흐르는 평온을 어루만져 가슴을 곱게 갈무리 할 수 있는 곳이거나 밟아도 미끌어지지 않는 끈적끈적한 진흙탕 속이거나 혼자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주저하지 않으리

내 영상시 2021.12.06

의지를 호흡하는 숲

의지를 호흡하는 숲 글 / 한문용 퍼지네 알뜰한 기운 억겁을 살아온 신비 공생의 은혜로 침묵만으로 능히 이뤄낸 군락 아우르며 산다는 것 비바람 버팀목에서 찌~인한 메아리를 순산하고 계절을 낮게 낮게 호흡하며 산을 울리는 나무여 사랑으로 산다는 것 영원히 지칠줄 모르는 관조의 세계 색깔이 바래도 서로를 다독이며 서슬 퍼런 겨울을 쓸며 정답게 속삭이는 그들만의 언어

내 영상시 2021.12.04

푼수의 변

푼수의 변 한문용 그녀를 위한 여명이 갯바람을 타고 가슴에 안겨 왔다 일상이기에 신비스럽지 않은 양 표정 없는 부산을 떨었다 어금니 깨물고 히죽이는 입가에 한 줌 꾸밈도 간직할 줄 모르는 우직함 그럴 때마다 꼭 놀에 얼굴을 던져 무심한 세상을 뱉고 잠잠한 심해를 훑고 나서야 퀭한 그녀의 모습을 그렸다 입술 지긋이 다문 상태로 우두커니 서서 찐한 사랑을 느껴야만 했다 머물지 못해 떠도는 바람과 계절의 바뀜에도 익숙하지 못한 날들을 지우곤 이 순간만큼은 숨어버린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는 참으로 황홀한 순간 이었다

내 영상시 2021.10.27

해변을 촌감하다

해변을 촌감하다 한문용 하얀 물안개 햇살에 부서져 반짝이는 모래 소리 없이 얇게 팬 뭍으로 간 발자국, 내 요람이다 고갯짓하는 한가로운 갈매기 떼 보슬비처럼 아롱지는 일곱 색깔 물보라 이따금 직직거리는 휘파람새 팔월의 서우봉숲과 해변은 언제나 넉넉하다 옛날 항몽의 깃발 서려 그 흔적, 진동하는 울부짖음이 해변을 흔들고 모래바닥을 훑었던 애초의 바람에 여명의 아침은 눈이 다 부시다 솟는 퍼즐 가슴에 꿰어 내 영혼과 입맞춤 하는 해변 늘 내 곁에 있다.

내 영상시 2021.08.03

여름속을 던진 외침

여름속을 던진 외침 한문용 쓰기가 두렵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때처럼 텅 빈 압센스 빛 없는 눈망울 방향 감각이 무디어지고 균형 감각도 잃었다 부질없는 상념만 쌓여 반짝였던 감성 식고 말아 논리 빈곤에 입술을 깨물었다 맑던 기억 점점 흐려지고 파랗던 하늘 황사로 덮여 가슴마저 싯누렇다 등걸에 걸터앉아 내려다 본 비단결 물결 보며 믿음 활짝 열렸으면 속 깊은 침잠 후 생각 맑게 열렸으면 칼날 같은 시어 동공 속에 달렸으면

내 영상시 2021.07.29

새장 안에 갇힌 집착

새장 안에 갇힌 집착 한문용 부요富饒한 자者 아쉬움 없는 美路에서 배고픈 줄 모르고 멋대로 살았으니 본능에 충실한 집념에 함몰 되었다 仁으로 얼굴 가려온 여로 10% 그들은 받기는 즐기고 줌을 외면하는 이기적 생을 숨겼다 강풍에 일어선 민심의 파도 분노의 함성을 외면하고 되질하고 우쭐 댄다 자처한 우셋거리에 게걸든 욕망에 스스로 망가뜨린 저 육신을 보라 되새김할 줄 모르는 인간들이여 거짓 목구멍만 반듯한 인간들이여 새장 안에 갇힌 집착이여 민의는 버젓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 머리를 숙이고 신발을 벗어라 숲 속을 호흡하라

내 영상시 2021.07.15

시와 바람과 비와

시와 바람과 비와 한문용 바람이 적란운積亂雲 피워내 무모운 깃털을 만들어내곤 남쪽 베란다 앞에서 서성거린다 비가 창문을 때린다 가슴을 후린다 장맛비 서막을 알린다 속절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 인적 없는 거실 문득 솟구치는 그리움 부스스 일어나 이내 참지 못한 멘탈의 붕괴 계절 때문일까 고뇌로 빚은 열망 때문일까 노쇠해버린 잠든 세월 때문일까 눈 속에 넣은 비소리 더욱 사랑하고 싶은 오늘

내 영상시 2021.06.22